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2025):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이 쌓아 올린 숨 막히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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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던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의 신작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이 기대했었어요. 바로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라는 영화인데요, 역시나 감독님 특유의 리얼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더라고요.

영화는 아주 단순하고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해요. 어느 날 갑자기,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사일 한 발이 미국을 향해 날아온 거죠. 이로 인해 백악관과 국방부는 발칵 뒤집히고, 누가, 왜 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초 단위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인물들의 고뇌를 따라가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이 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각자의 신념과 정치적 계산이 부딪히는 모습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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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드리스 엘바와 레베카 퍼거슨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잡으려는 이드리스 엘바의 묵직한 존재감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레베카 퍼거슨의 연기 덕분에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이나 촬영도 상황의 긴박함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요.

다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요? 초중반에 쌓아 올린 엄청난 긴장감에 비해 후반부의 해결 과정이 조금은 예상 가능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위협 앞에서 인간과 국가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책임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보셔도 좋을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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