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2009): 완벽하게 통제된 낙원, 그 섬뜩한 균열에 대하여

가끔 그런 영화가 있어요. 보고 나면 머릿속이 한동안 멍해지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문득문득 영화 속 장면이나 대사가 떠올라서 곱씹게 되는 영화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송곳니’가 저에겐 바로 그런 영화였어요. 사실 이 감독의 영화들은 ‘친절하다’거나 ‘편안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아주 멀잖아요. ‘더 랍스터’나 ‘킬링 디어’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아요. ‘송곳니’는 그중에서도 가장 날것의, …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