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1997):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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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영화가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이 너무 커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화요. 제게는 ‘굿 윌 헌팅’이 바로 그런 영화 중 하나예요. 얼마 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좀 허전한 날 밤에 정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봤어요.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죠.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바래는 게 아니라, … 더 읽기

진실을 전한 자의 비극, ‘킬 더 메신저’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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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영화 한 편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나 생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2014년 작, ‘킬 더 메신저’가 바로 그런 영화였어요.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땐 ‘호크아이’로 익숙한 제레미 레너가 주연이라는 점에 끌렸던 게 커요. 액션 히어로가 아닌, 펜 하나로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기자 역할이라니,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 더 읽기

랜드(2021): 상실의 고통을 품고, 자연의 침묵 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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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모든 걸 등 뒤로하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날. 휴대폰도, 복잡한 인간관계도, 나를 짓누르는 기억도 모두 차단된 채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순간 말이에요. 최근에 본 영화 ‘랜드’가 바로 그런 제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더라고요. 배우 로빈 라이트가 직접 감독하고 주연까지 맡은 이 영화는, 엄청난 비극을 겪은 한 … 더 읽기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3): 담장 너머의 비명을 외면한, 가장 평온해서 가장 소름 돋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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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까지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 작품이 있었나 싶어요. 상영관을 나선 후에도 며칠 동안이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그 장면과 소리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 오늘은 바로 그런, 어쩌면 올해 가장 문제적이면서도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일지도 모를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좀 길게 나눠볼까 해요. 우리는 홀로코스트를 … 더 읽기

캡틴 필립스(2013): 톰 행크스의 마지막 10분, 스크린을 압도한 충격과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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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영화가 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쿵 내려앉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스크린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 말이에요.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톰 행크스의 만남, ‘캡틴 필립스’가 저에겐 바로 그런 영화였어요. 개봉 당시에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 전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마주하고 나니 그때의 … 더 읽기

타인의 삶(2006): 한 권의 책으로 남은, 어느 비밀경찰의 조용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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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영화가 있어요.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반전 없이도, 영화가 끝난 뒤에 자리에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 제게는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타인의 삶’이 바로 그런 영화였어요. 차갑고 회색빛으로 가득 찬 1980년대 동독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영혼이 어떻게 서서히 물들어가는지를 너무나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서, 보고 난 후 며칠 동안 그 여운에서 헤어 … 더 읽기

위아영(2015): 젊음을 동경하던 우리에게 노아 바움백이 건네는 씁쓸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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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잖아요. 문득 거울을 봤는데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싶고,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이나 유행은 하나도 모르겠고, 어쩐지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드는 날. 저도 얼마 전에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우리도 이제 진짜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헛헛해지더라고요. 바로 그럴 때,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럼 다가온 영화가 바로 노아 … 더 읽기